주공 탄소중립도시·토공 신도시 개발 해외로 눈돌려
미래성장동력 발굴에는 공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관련 공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하고 해외에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도 친환경 거주지의 청사진으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 도시’를 내놓고 연료전지와 소각열 등을 이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했다.
○ 한전, 6대 전략기술 선정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발전용 연료전지, 투명 태양전지, 초전도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 배전시스템, 154kV 초전도 한류기 등 6대 전략기술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개발에 총 1조2300억 원의 예산을 들일 예정인 IGCC 기술은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가스화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가스를 제조·정제한 뒤 가스 터빈과 증기 터빈을 구동해 발전하는 친환경기술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메탄올·석탄·가스·석유 등의 연료가 지닌 화학에너지를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며, 투명 태양전지는 광합성의 원리를 이용해 태양광으로 광전자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도 IGCC 기술을 미래성장동력 기술로 선정했다. 광진공은 IGCC에 쓰이는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과 개발, 탐사 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으며 2016년까지 모두 19억 달러를 투자해 자주개발률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진공 측은 “향후 채굴매장량을 따지면 석유가 40년, 석탄은 147년분으로 석탄의 효용가치가 훨씬 높다”며 “그러나 화력발전을 비롯해 IGCC에 쓰이는 석탄이 국내에 없는 유연탄이어서 해외 자원확보를 통한 유연탄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술·자본집약적이고 위험성이 큰 석유개발사업에서는 규모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메이저기업 및 자원개발 후발국들의 에너지공기업들도 기업 인수나 정부 지원을 통해 규모를 대형화하는 추세다.
석유공사 측은 1일 생산량이 20만 배럴 규모인 생산광구와 석유기업 인수를 해 생산규모를 2012년까지 1일 생산량 30만 배럴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석유공사의 생산규모는 1일 생산량 5만 배럴 수준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ENI사와 협력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등 3개국 7개 광구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관련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2016년까지 글로벌 가스자원 개발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 ‘탄소중립도시’ 건설하고 해외에도 신도시
대한주택공사는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주변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탄소중립 도시’ 건설을 위해 약 440억 원의 시설비를 투자해 아산탕정 택지개발지구에 친환경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연료전지와 쓰레기 소각열을 이용해 집단에너지시설의 공용배관망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어 에너지 절감률 40%를 목표로 저에너지 친환경 시범주택단지를 의정부 민락지구에 1660가구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런 시범사업 추진뿐 아니라 주공은 11월 이후부터 모든 분양주택을 대상으로 저에너지 주택건설 설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토지공사의 대표적인 성장동력은 신도시개발 노하우를 외국에 수출하는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오일머니가 늘어난 알제리 등 중동 산유국과 독립국가연합(CIS), 베트남 등에서 신도시 건설 붐이 일면서 ‘신도시 수출시장’이 넓다고 보고 있다.
실제 토공은 1, 2기 신도시와 신행정수도 건설 등 100만 평 이상 신도시만 16개를 건설하는 등 풍부한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중국 톈진공단과 선양공단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실적도 많다.
우선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7200만m², 인구 50만 명 규모의 신행정수도개발사업에 대해 11월 말까지 1단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괄사업 시행권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용역 수탁료는 약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토공은 보고 있다.
토공은 현재까지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등 많은 국가와 접촉하고 있으며 실무협약체결이 이루어지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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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은 신(新)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 못지않게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화를 높이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안’에 따라 79개 공공기관이 민영화와 경쟁도입, 통합, 폐지, 기능조정, 경영효율화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
이 가운데 경영효율화 대상으로 분류된 곳은 한국전력과 5개 발전 자회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8곳이다.
경영효율화 대상이 아닌 대형화 방안이 발표된 한국석유공사 등도 대형화와 병행해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설비 유지보수 업무 전반에 대해 민간 위탁을 확대하고 시스템개발 업무 등은 자회사로 이관하는 등의 경영효율화 방안이 추진된다. 배전과 전기판매 관련 9개 사업본부, 7지사를 사내 회사 형태의 10∼14개 독립사업부로 개편해 내부경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에 대해서는 △공통 지원인력을 축소하고 △연료의 개별 및 공동구매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며 △토목 및 건설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의 효율화 방안도 추진된다.
철도공사도 여객 및 사업단위별 회계분리 등을 통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6414억 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2010년 50%까지 줄이고, 2012년까지는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2010년까지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민영화를 검토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도로공사도 안전순찰 및 단순 유지보수, 통행료 징수 등의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본부 및 지사의 중복 업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형화를 추진하는 석유공사도 자원개발 부문의 내실화를 위해 자체 경영효율 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비축업무 등 비(非)개발부문은 핵심 업무 중심으로 재편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재교육을 통해 개발부문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민영화와 폐지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공기관으로 남게 되는 모든 기관은 앞으로 경영효율성을 최소 10% 올리는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조직과 인력은 핵심기능 수행에 필요한 수준으로 감축해야 하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민간 기업이 할 수 있는 기능은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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