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워렌 버핏과 대학편입시험

  • 입력 2008년 10월 20일 11시 32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설악산에서 시작되는 단풍이 사람이 걷는 속도로 느린듯하면서 거침없이 남으로 향하고 있다. 가을은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색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소리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것은 무더운 여름 내내 흘렸던 땀이 열매로 떨어지는 소리이다. 가을 숲에서 이른 아침 들려오는 잘 익은 잣, 혹은 밤이 툭 떨어지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2009년 편입시험이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자연의 결실처럼 오랫동안 편입을 준비해왔던 수많은 수험생에게 ‘합격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의 마음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세상 어느 것도 품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세상을 품을 만큼의 목표성취를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가치투자’의 메신저 워렌 버핏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집중(focus)'으로 요약했다. “전념해야 성공한다”고 역설한 그는 실제로 5살 때 거리에 나가 껌을 팔기 시작한 때부터, 지난 4월 세계 최대 껌 업체인 리글리를 65억 달러에 인수하기까지 고집에 가까운 집념을 보였다. 편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역시 버핏에 버금가는 인내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실패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에 대한 분석이 덜 된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대치를 실력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요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편입은 철저한 자기분석과 통계를 통한 과학적인 학습방법이 중요하다. 평균 30~40대1의 경쟁률을 최소 3~4대1의 비율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의 출제유형을 철저히 분석하여 유형별로 부족한 부분을 반복학습과 테스트를 통해 보완해 나가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어휘, 문법, 논리, 독해 분야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별 유형에 맞는 기출문제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풀어보고 실제시험의 적응력을 높여야한다.

이러한 분석적인 통계와 자료학습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점수에 근접했을 때 비로소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결 같이 학습 커리큘럼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로지 합격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유형별 학습교재가 합격의 반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실력과 열정으로 가득 찬 교수진과 자신의 의지가 겹쳐졌을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었다고 한다. 가끔 수강생들로부터 “너무 강압적으로 공부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만 섞인 소리를 듣곤 한다. 그런 학생에게는 더 많은 과제와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 학생들이 지금은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사회에 진출하여 그동안 노력했던 만큼의 삶을 보상받으며 살고 있다. 그들의 자신에 찬 삶과 만족스러운 생활을 볼 때 역으로 보상받은 기분이 든다.

만족스러운 결과로 학원을 떠나는 학생에게 “편입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게 편입 합격이야말로 최상의 선물이다. 그러나 편입은 고생의 끝도 아니고 전혀 다른 삶의 시작도 아니다. 어쩌면 인생의 여러 갈래길 중 잘못 들어선 길을 멈추고 다른 길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인생은 눈뭉치와 같아 습기를 먹어 잘 뭉치는 눈과 긴 언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버핏은 말하고 있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눈뭉치를 만들어 주는 따뜻한 계절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강창용 ‘강창용대학편입’ 원장 (www.english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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