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이 불안할 때 여러 가지 테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부터 시장의 중심 테마는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였다.
2007년 1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2008년 7월에는 120달러를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투기 수요로 인해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석유매장량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중국과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제성장과 함께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국제유가의 고공비행이 계속되면서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체에너지란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수력, 지열, 수소 등 광범위한 에너지원이 포함되고 현재는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이 실생활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은 197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클린에지리서치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세계 대체에너지 시장규모는 총 773억 달러이며, 2017년에는 총 2545억 달러로 향후 10년간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체에너지 시장은 화석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 방지 등 인류의 필요에 의해서 급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대체에너지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대체에너지 테마주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를 중심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생겨났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사업목적을 변경해 대체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는데 실제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기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신규로 대체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잘 파악해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대체에너지의 주가 흐름은 국제유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에너지 관련 대표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높은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