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용 부탄가스 수출… 금속용기 제조 ‘대륙제관’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0분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대륙제관의 공장 내부. 대부분 시설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 제공 대륙제관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대륙제관의 공장 내부. 대부분 시설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 제공 대륙제관
50년 한우물 팠더니…

30년 단골들 줄이어…

12년 연속 흑자 행진…

대륙제관은 1958년에 설립된 금속 캔 제조기업이다. 창립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대륙제관은 지금도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현재 윤활유 용기, 페인트 용기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일반용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1∼6월) 원자재 가격 폭등과 최근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854억 원)보다 17% 늘어난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악재(惡材)의 홍수 속에서도 성장하는 비결이 뭘까.

국내 제관(製罐·금속 용기 제조)산업은 1910년대 통조림 공장을 시작으로 발전했다. 1960, 70년대 각종 수출용 식품이 개발되면서 제관산업도 급성장했다. 1980년 이후부터는 음료나 맥주 캔, 산업용관 등으로 용도가 다양해졌다.

대륙제관은 1986년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팀을 신설하고 1997년에는 다시 기술연구소로 확대 편성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현재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이 84건, 의장 및 상표 등록이 112건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14001 인증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6개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대륙제관은 또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납기일 준수’를 철칙으로 여긴다. 일감이 많아 공장을 24시간 돌리더라도 납기일을 정확히 맞췄다.

고객사들로부터 신뢰가 쌓이면서 30년 이상 거래하는 장기 파트너가 생기기 시작했다. SK, GS칼텍스, 노루페인트, 오뚜기 등은 모두 20년 넘은 장기 고객사다.

‘기술력’과 ‘고객 중심 사고’는 위기 때 큰 힘을 보였다. 2006년 2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화재가 났을 때 8개월 동안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곧이어 폭발방지용 소형고압용기 특허를 따내면서 그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수십 년을 이어온 고객사들도 대륙제관을 믿고 주문을 끊지 않았다.

이 회사는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대륙제관은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휴대용 부탄가스 수출업체인 대륙제관은 올해 7월 폭발방지 부탄가스인 ‘CRV 맥스부탄’을 출시했다. 국내외 반응이 좋아 이 제품은 세계 50개국 100여 개 업체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유럽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미개척 시장인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거래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으로 내수(內需) 위축을 대비하고, 향후 50년을 이어갈 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은 미래에도 핵심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봉준 대륙제관 대표는 “경기가 나쁘면 원가 절감부터 떠올리지만 긴축 위주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고객의 기호를 파악해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기존 제품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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