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 미생물 앞세워 본격 공략”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0분


바이오방식 처리기 ‘오클린’ 김회수 사장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알려진 바이오방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업체 오클린의 김회수(68·사진) 사장. 그는 LG에서만 35년을 근무하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56세 때 퇴직했다. 마지막 10년 동안은 LG그룹 자회사 세 곳에서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달리 사업은 쉽지 않았다.

1997년 인천에서 창업하자마자 몇 달 만에 외환위기가 닥쳤다. 김 사장은 “매출은 전혀 없고 자금만 계속 들어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사장은 부산으로 내려가 동생 건물에서 제품 개발을 계속했다. 2년여가 지나서야 첫 제품을 만들어냈으나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처음부터 일본에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5년 후인 2004년 이 회사는 3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나서야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처음부터 일본에서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고 나서 내수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건조식’이 장악하고 있지만 김 사장은 조만간 ‘바이오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오클린의 바이오 방식은 젖은 음식물을 그냥 처리기 안에 넣기만 하면 미생물이 이를 처리해 부피가 5% 정도로 줄어든 퇴비로 바뀌는 방식이다. 전기료나 냄새 걱정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독도, 우도 등 섬 지역과 해군, 선박회사 등에서 오클린 제품을 구입하거나 문의를 많이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주로 업소나 관공서 등에 대형 제품을 납품해 온 오클린은 최근 2kg짜리 가정용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 사장은 “미국과 대만 등 해외 진출뿐 아니라 음식물 처리 후 나오는 퇴비를 농토 개량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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