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3분기 영업이익 70% 급감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판매부진-파업 영향 2000년 이후 최저수준

현대자동차의 3분기(7∼9월) 실적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의 영향 등으로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2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3분기에 매출 6조545억 원, 영업이익 1045억 원, 당기순이익 2648억 원을 각각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70.7%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37.8%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2000년부터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내수 12만1771대, 수출 19만520대로 총 31만229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동기보다 19.9%, 수출은 16.3% 각각 감소하면서 총 판매 실적은 17.7%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9월까지 현대차의 매출액은 23조3591억 원, 영업이익은 1조296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20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영 현대차 IR팀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트랜스폼’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왔지만 3분기에는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세계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9월 내수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220만 대로 집계돼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해외 자동차 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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