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넘으면 소득 줄어들기 시작…70세 이상 가구주 절반 빈곤층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통계개발원 생애소득 분석

가장을 포함해 전체 가족이 벌어들이는 가구 소득은 해당 가구주의 나이가 55세일 때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해 가구주의 나이가 70세가 넘으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통계개발원이 분석한 ‘우리나라 가구의 생애 소득 및 지출 현황과 소득 분배’ 보고서(김혜련 경제통계실 연구원)에 따르면 1986년에는 가구주의 나이가 50∼54세일 때 그 집의 월 실질소득이 131만2000원(인플레이션을 감안해 2000년의 화폐가치로 환산)으로 다른 연령대일 때보다 가장 높았다.

1997년에는 가구주 연령이 51∼55세인 가구의 월 소득이 342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7년에는 가구주가 51∼55세인 가구의 월 소득이 359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 연구원은 “외환위기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구주의 나이가 55세가 지나면서 가구 소득이 떨어졌다”며 “지출도 가구주가 55세를 넘으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빈곤층 비율도 가구주의 나이가 55세를 넘으면서 크게 높아졌다가 70세가 넘으면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떨어졌다.

1986년에는 가구주가 25∼54세인 가구의 빈곤층 비율은 8.5∼11.1%였다. 하지만 가구주가 55세 이상인 가구 중에는 20.8%가 빈곤층이었다. 지난해 빈곤층 비율은 51∼55세의 경우 11.4%에 불과했지만 56∼60세 16%, 61∼65세 24%, 66∼70세 40%, 71∼75세 52.5%, 75세 이상 61.4% 등으로 높아졌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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