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테스코 신용도 4단계 껑충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인수효과 ‘BBB―’서 ‘A’로

지난달 홈플러스그룹으로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의 장기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4단계 올랐다.

23일 신용평가업계와 홈플러스그룹에 따르면 한신정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회사 2곳은 이달 초 홈플러스테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4단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평가업계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이뤄진 뒤 피인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한꺼번에 4단계나 상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체계상 ‘A’는 ‘AAA’와 ‘AA’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신용 리스크(위험)가 매우 낮다는 뜻이다.

한신정평가는 홈플러스테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홈플러스그룹의 인수로 유통회사의 영업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협력업체와의 구매교섭력 및 브랜드파워가 향상된 반면 재무위험이 감소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홈플러스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인 2006년 말 홈플러스테스코의 부채비율은 354.1%, 차입금 의존도는 55.3%에 이르렀다.

그러나 홈플러스테스코는 지난달 총차입금 1조1800억 원 가운데 3600억 원을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를 받아 상환하고, 8000억여 원은 조만간 연 6%대의 저리(低利)로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을 상환한 뒤 신규 대출을 받는 것)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홈플러스테스코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홈플러스테스코의 경영정상화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내년 초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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