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물량 일시 매도 증시 낙폭 커지게 해” 대신증권 분석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회피)와 관련한 매도 물량이 국내 증시의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23일 ‘ELS 관련 매도에 대한 진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수형 ELS 헤지 물량이 일시에 청산되면서 선물 매도 규모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 등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고수익을 주도록 설계돼 있다. 그때까지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선물 매수를 통해 헤지를 한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수준 이상 떨어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할 필요가 없어진 증권사들이 가지고 있던 선물을 매도한 것이다.

증권사가 선물을 매도하면 코스피200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선물, 현물 간 가격 차이로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이 나온다. 이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이 22, 23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프로그램 매매 가운데 차익거래 규모는 945억 원 순매도였고, 23일은 2626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남아 있는 ELS 물량이 3000억 원에 불과해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선물 매도가 대거 나와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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