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오늘 유가대책 긴급회의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반토막 유가에 위기감 고조

감산 폭 놓고 회원국간 이견

고공행진을 벌이던 국제유가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반 토막 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0여 년 만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OPEC는 12월 예정된 정기총회에 앞서 유가 급락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2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현재 내부적으로도 각각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원유감산량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유가에 따른 ‘패닉’은 석유소비국이 아닌 석유생산국의 몫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로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22일에는 절반 이하로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OPEC에선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우선 감산 폭을 놓고 회원국들 간 견해차가 크다. 이에 따라 이번 긴급회의가 회원국 간 감산 폭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OPEC의 ‘생산 카르텔’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최대 원유수출국이자 OPEC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감산 폭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에 강경파에 속하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은 파격적인 감산 폭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긴급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된다 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대규모 감산이 단행되면 다시 유가 폭등을 야기해 경기침체를 심화함으로써 결국 석유 수요를 줄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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