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수년간 ‘고임금 고배당’ 돈잔치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자산 건전성 노력 소홀” 눈살

시중은행이 지난 수년간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 주주에게 수조 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임원들에게도 고액 연봉을 줬던 경영 행태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 SC제일, 하나, 신한, 국민, 씨티, 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2005년 8조5712억 원, 2006년 8조766억 원에서 지난해 9조363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도 4조4886억 원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주주와 임원도 고액 배당과 연봉을 받았다.

7대 시중은행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조8000억 원을 주주 배당금으로 나눠줬다. 외국인 주주는 이 중 4조4000억 원을 가져갔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경영 실적이 좋아 높은 배당과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아 기업의 미덕이지만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 때의 경험을 잊지 않고 돌발 상황을 대비해 고액의 배당을 자제하고 자본을 확충해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7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18%로 상장사 평균(2.6%)에 미치지 못한 점도 은행에 따가운 시선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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