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담 내달 15일 워싱턴서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新금융체제 태동’ 머리 맞대지만

이해관계 대립 웃으며 헤어질지…

다음 달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긴급 정상회의에서 세계적 금융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국제금융 체제를 태동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G20 국가지도자들이 초청됐다. G20은 선진 7개국(G7)과 한국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 12개국, 유럽연합 의장국이 포함된다.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고 일부 정상은 이미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아이슬란드 파키스탄 등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국가가 속출하면서 국제적 공조가 절실하다고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각국 정상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함께 이해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세계 금융 규제에 대한 개혁 원칙 등에 합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은 별로 높지 않다. 각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페리노 대변인도 “모든 국가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의에선 향후 회의를 계속 개최하자는 결과만 나올 수도 있다고 22일 전망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정상들이 신용위기 해결책을 거듭 논의해 왔지만 의견이 서로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광범위한 금융시장 규제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22일에도 “국제 금융시스템과 규제개혁을 통해 위기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금융기관에 대한 국제적 감시를 강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자본주의의 기초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등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자유무역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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