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87억 투자한 中발전소 1달러에 매각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김태환 의원 “盧 방중때 전격 투자합의… 졸속 의혹”

한전 “흑자 돌아서면 1달러에 지분 18% 재매입 조건”

한국전력공사가 187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 건설한 열병합발전소를 단돈 1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한전에 대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한전이 187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허난(河南) 성 ‘우즈(武陟) 유동층 열병합발전소’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가동 13개월 만인 올해 1월 가동을 중지하고 1달러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사업은 200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당시 한전 사장과 허난 성 부성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그 후 17일 만에 양 기관에서 전격적으로 투자승인이 이뤄져 졸속 투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전이 연간 배당수입이 4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사업이 결국 실패했다”며 “제대로 된 경제성 분석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 보고 해외사업을 추진하다 망쳐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전 측은 이에 “지난달 중국 쉬지(許繼)그룹 홍콩법인에 발전소를 매각하고 이를 공시했다”며 “매각 때 2012년까지 발전소가 흑자로 돌아서면 한전이 지분 18%를 1달러에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한전은 또 “2003년 투자 당시 타당성이 있는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유연탄 가격이 올라 중국 내 화력발전소 90% 이상이 적자”라고 해명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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