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前 FRB의장 “백년에 한번 나올만한 신용 쓰나미”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내가 틀렸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자신의 경제이론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금융위기는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신용 쓰나미’”라고 규정하면서 “규제를 멀리했던 나의 시장경제 이론에 허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에 반대했던 것은 부분적으로 잘못했다(partially wrong)”며 “금융회사들이 내가 기대했던 만큼 주주들과 투자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40년 이상 이 같은 이론(규제를 멀리했던 시장경제이론)이 잘 들어맞았다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헨리 왁스먼 위원장은 이날 “당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의 원인이 됐던 무책임한 대출 관행을 막을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