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OREA]“원더풀, 코리안 푸드” 韓食 세계정복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스낵코너, 미국 아마존닷컴, 만년설이 뒤덮인 스위스 융프라우 꼭대기,

중국 베이징(北京)공항 매점, 일본 도쿄(東京)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이들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맛볼 수 있는 한국 음식은? 정답은 농심의 ‘신라면’이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식품기업들의 신(新)성장동력은 글로벌화인 셈이다.》

‘한국의 매운맛’ 내세운 신라면, 지구촌 입맛 사로잡아

유제품 “해외진출 기회 왔다”… 식품업계는 국제적 M&A 바람

‘NEXT KOREA’ 특집기사목록


▶ [NEXT KOREA]“원더풀, 코리안 푸드” 韓食 세계정복


▶ [NEXT KOREA]“유통 코리아 나가신다…지구촌 지갑 활짝 열어라”


▶ [[NEXT KOREA]유통, 덩치키우기-신사업으로 새 활로찾기


▶ [NEXT KOREA]제약“신약만이 경쟁력…R&D에 모든것 쏟아부어라”


▶ [NEXT KOREA]‘촉촉한 남성이 여성보다 지갑 잘 연다’


▶ [NEXT KOREA]폐수 정화해 1급수 연못… 여기가 정말 화학공장?!


▶ [NEXT KOREA]소리없이 ‘옷 갈아입는’ 섬유기업


▶ [NEXT KOREA]SK“미래 금맥은 바이오…생명과학 글로벌 강자로”


▶ [NEXT KOREA]“학문의 벽 넘어라”융복합 기술로 미래 밝힌다”


▶ [NEXT KOREA]NBIC 융합과학이 새 틀 만든다

○한국의 매운맛을 세계로

농심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 매년 2억 달러어치의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공장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선양(瀋陽) 등 4곳이다.

올해 초 취임한 손욱 농심 회장은 “한국의 ‘매운맛’을 무기로 농심을 ‘한국판 네슬레’로 키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농심이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다.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각오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식품산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에는 ‘가장 한국적인 맛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한식(韓食)의 세계화 의지가 높아졌다.

○유(乳)업계도 해외로 해외로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을 공략한 분유회사들은 최근 중국발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분유 시장점유율 1위의 남양유업이 해외로 처음 눈을 돌린 것은 2002년. 한국 분유 제품의 품질이 해외 여러 바이어들에게 회자됐고 이로 인해 남양유업의 분유 제품을 수출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와 자의반 타의반으로 베트남과 중국 홍콩 등 해외로 진출했다.

남양유업은 해외 현지에서 ‘임신육아교실’ 등을 열어 소비자들에게 각종 육아정보와 건강, 의료정보를 제공했다. 유치원을 단장해 주거나 고엽제 피해자 2세들에게 분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이미지 제고 활동에 힘입어 베트남 아기 10명 중 1명은 남양유업 분유를 먹고 있을 정도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같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81년 중동에 국내 최초로 자체브랜드 ‘매일맘마’로 분유를 수출하기 시작한 매일유업은 현재 세계 20여 개국에 분유, 음료, 치즈, 두유 등 23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1500만 달러로 국내 유업계 1위다. 매일유업은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한국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5월 제5회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자사(自社) 프리미엄 분유 제품인 ‘앱솔루트 궁’으로 국내 유업계 최초로 ‘트렌드&혁신상’을 수상했다.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미래를 준비

6월에는 식품업계의 해외 기업 인수 소식이 2건이나 연달아 날아들었다. 동원그룹이 미국 델몬트의 수산사업 부문인 세계 최대 참치 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매출 5억5700만 달러, 미국 참치 시장점유율 37%의 메가 브랜드다. 이번 인수는 그동안 내수 및 수출에 주력하던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최대 규모의 해외 M&A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일본 롯데와 함께 벨기에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의 주식 100%를 1억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길리안은 이탈리아의 ‘페레로 로셰’, 스위스 ‘린트’와 함께 세계 3대 초콜릿 회사로 꼽힌다. 가장 먼저 해외 현지 식품 기업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2005년 말 미국 건강식품회사 애니천을 사들인 데 이어 2006년 말 냉동 식품회사인 옴니를 인수했다. 이들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수출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위주의 시장 공략 방식을 현지에서 제품 개발, 생산, 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M&A로 2013년까지 전체 예상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5조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칠성도 2005년 9월 중국 베이징후아방식품유한공사 지분 100%를 인수하며 15조 원 규모의 중국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베이징후아방식품유한공사는 1995년 설립된 음료회사로 연간 생산능력이 6만 t에 달한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