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담보대출 0.1%P 내려
한국은행이 31일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풀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고 금융당국이 원화 유동성 규제까지 풀면서 각 은행의 예금 금리도 속속 떨어지고 있다.
31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린 5.98%로 장을 마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다음 날인 10일(5.98%)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떨어진 것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도 완화했기 때문에 자금공급을 받은 은행권은 은행채 등을 발행하는 부담이 줄었고,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전날 고시된 CD 금리(연 6.06%)보다 0.11%포인트 낮은 연 5.95%에 CD를 발행했다.
서민 경제를 짓누르던 대출금리 상승세도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이후 CD금리가 일부 내렸고,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져 11월 3일부터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의 하락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6.92∼8.42%에서 6.82∼8.32%로 0.10%포인트 내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 마감 금리까지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6.93∼8.23%, 6.83∼8.13%로 0.13%포인트 낮춘다.
은행권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얼마 전까지 고(高)금리 특판예금을 내놔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던 은행들이 예금 금리도 속속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1월 3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0.75%포인트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외환은행도 예금금리를 기간에 따라 연 0.25∼0.7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