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한국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1981년 관련 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8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9월보다 6.1% 늘었지만 올해 8월보다는 0.6% 감소했다. 기계수주는 지난해 9월보다 33.4%, 건설수주는 40.4%나 감소했다. 특히 조업 일수를 고려한 9월의 광공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0.8% 감소해 2001년 9월(―3.0%)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11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10월 전망치(78)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듬해였던 1998년 4분기(10∼12월)의 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한 달 후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BSI 조사에서도 4분기전망치가 78로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