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유치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 필요”

  • 입력 2008년 11월 1일 02시 58분


한미재계회의 “금융위기 극복 공조 강화”

한국과 미국의 재계 인사들은 31일 한국 정부에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건의서와 노동정책에 대한 제언이 담긴 공동성명서를 전달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두 나라 사이에 맺어진 통화스와프 협정을 환영하면서, 주요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재건해 세계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경기 둔화의 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한미재계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틀간 열린 제21차 총회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서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환영한다”며 “금융위기로 인한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경계하고 연구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양측은 “한국이 역내(域內) 경제리더로서 잠재력을 실현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와 노사관계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노동정책에 대한 제언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성명서는 다음 주 중 확정돼 이영희 노동부 장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 재계회의 양국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노사문제는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위법이나 불법 사례가 발생하면 오히려 기업보다 정부가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미국에서 언제 통과되더라도 그것과 관계없이 한국에서는 연내 회기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위원장인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은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한미 FTA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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