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WTI 유가 32.6% 떨어져
美 - 유럽증시 마지막 날 상승마감 ‘위안’
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검은 10월’이 마무리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4.32포인트(1.57%) 오른 9,325.0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3포인트(1.32%) 오른 1,72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6포인트(1.54%) 오른 968.75에 마감됐다.
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인 FTSE100은 전일 대비 2.0% 오른 4,377.83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주가지수도 2.3% 상승한 3,487.07로 마감했다. 독일 DAX 주가지수는 2.4% 오른 4,987.97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미국과 유럽증시는 각종 기록을 양산한 ‘악몽의 10월’을 마무리했다. 10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14% 하락해 198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다우지수의 역대 월간 최대 하락률은 대공황 때인 1931년 9월의 30.7%로, 이를 포함해 다우지수가 월간 15% 넘게 하락한 달이 역대로 10번 정도 있어 이번 10월의 하락률은 역대 10위권 밖의 기록이다.
증시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0월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24일 장중 89.53까지 치솟아 이 지수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유가는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31일 배럴당 67.81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동안 32.6% 하락했다. 이는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이다. WTI가 이전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것은 1986년 2월의 30%였다.
미국 달러화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돼 유로화에 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올랐다. 미 달러화는 지난달 3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1.4% 오른 1.2739달러에 거래되며 10월에만 10.6% 가치가 올라 역대 최고의 가치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