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내년부터 3년 간 한국 소프트웨어 분야에 6000만 달러(약 780억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한국 소프트웨어 분야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어 MS의 총 투자액은 1억2000만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발머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내일(4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심리가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인의 심리에 변화를 줄 것이고, 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성장동력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MS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기술 투자 △인재 확보 및 지원 △장기 목표에 따른 경영 등 3가지를 꼽으며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첨단 게임 및 모바일 기술을 갖춘 나라인 만큼 한국 기업들과의 제휴 강화도 전략적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만나 모바일 컨버전스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S와 LG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넷북 사업에 대해 연구개발(R&D)은 물론 마케팅과 응용프로그램 개발,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2일 방한한 발머 CEO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경제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한 뒤 3일 저녁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