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누적적자 134억달러… 연말까지 계속 줄듯
이희범 무협회장 “국제신인도 제고 도움될 것”
10월 무역수지가 12억 달러가량 흑자를 내면서 5개월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경상수지 개선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3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10.0% 늘어난 378억8600만 달러, 수입은 12.0% 증가한 366억67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2억1900만 달러 흑자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9월까지 146억7500만 달러였던 연간 무역수지 누적 적자도 134억5600만 달러로 줄었다.
10월 무역수지는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됐으나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입증가율 역시 낮아져 올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월간 흑자를 냈다. 10월 수출 및 수입증가율은 각각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연간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 “11, 12월에 40억 달러 흑자를 내면 전체적으로 90억 달러 내외의 적자는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적자가 90억 달러에 이르면 1996년(206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반전이 ‘경제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무역업계는 보고 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업가정신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이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낼 것이라며 외환위기를 부추겼는데 이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흑자 반전은 외환위기 이후 수출업계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1997년 선진국 대 개도국의 수출 비중은 44.1% 대 55.9%였지만 올해 1∼9월에는 30.5% 대 69.5%로 격차가 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