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녹차’ 장흥 청태전 뜬다

  • 입력 2008년 11월 4일 02시 54분


세계 녹차 콘테스트 금상

郡“수제茶상품화 추진”

“전통차 청태전을 아십니까.”

지난달 16일 일본 최대 녹차 산지인 시즈오카(靜岡)에서는 ‘세계 녹차 콘테스트 2008’이 열렸다. 이 콘테스트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87개 제품이 선보인 가운데 전남 장흥군의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靑苔錢)’이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맑고 투명한 향기와 맛이 다른 녹차보다 뛰어나고 포장도 아름다워 심사위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태전은 발효 과정에서 파란색 이끼가 낀 것처럼 변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된 떡차(녹차를 틀에 박아내서 만든 덩어리)의 일종으로 동전 모양과 비슷해서 ‘전차’ 또는 ‘돈차’로도 불렸다.

청태전은 눈을 밝게 하고 해독, 변비 예방 등에 효능이 있어 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장흥군은 차 문화의 명성을 잇고 고품질 수제차 생산을 위해 청태전 복원 및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5월 목포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전통차 청태전 복원 및 생약초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2월 청태전 시제품을 출시하고 제조 특허 및 상표등록 출원을 마쳤다.

청태전의 고향인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 주변 폐교를 활용해 차를 직접 만들고 마셔 볼 수 있는 차문화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구영란 장흥군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담당은 “녹차는 1년이나 2년이 넘으면 맛이 떨어지는데 청태전은 오래 둘수록 맛이 나고 향기가 좋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발효차 시장에서 인정받는 명차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흥=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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