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조심! 시장 진정된 후 가입을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비과세 장기회사채펀드 상품 줄잇는데…

“금리 상대적으로 높아 지금 투자해볼만” 의견도

최근 정부가 장기 회사채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 자산운용사의 관련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펀드 세제지원안에 따르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회사채펀드에 3년 이상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경우 투자금액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당소득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정기적으로 나오는 ‘이자소득’과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매도할 경우 채권 가격 차이로 나오는 ‘자본소득’의 합이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3일 내놓은 장기 회사채펀드는 신용등급 A급 이상의 회사채와 A2급 이상의 CP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한국투신운용 측은 “현재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간 격차가 많이 벌어져 회사채 금리가 높은 만큼 회사채 투자 적기라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 조건인 3년이 되면 돈을 찾을 것으로 보는데, 중간에 채권을 매도할 때 채권 금리 급등(가격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줄어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편입된 채권의 만기를 대략 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펀드 전문가들은 “국내에 출시된 회사채 펀드가 많지 않고 아직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만큼 세제 혜택만 기대하고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회사채펀드는 일반 채권과 달리 확정금리 상품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투자금을 찾을 때 채권 금리가 올라 수익률이 감소하는 리스크와 펀드에 편입된 채권이 부실화되는 리스크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도이치투신운용은 4일 신성건설 채권이 편입된 일부 채권형펀드에 대해 환매 연기를 발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채권 시장에서는 A라는 업체가 부실해지면 동종업체 채권 전체가 거래가 잘되지 않으며, 이럴 경우 펀드 환매도 어렵고 수익률도 안 좋아져 세제 혜택이 의미가 없어진다”며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다소 가라앉은 다음 회사채펀드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 상품을 고를 때 채권형펀드 운용 경험이 많은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