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의 가능성에 258억원 투자”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야거 한국노바티스사장 “바이오벤처 펀드 이익 100% 재투자”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투자 검토를 해 왔고 최종적으로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위스 노바티스 본사가 한국의 가능성을 본 것입니다.”

피터 야거(51·사진)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노바티스 ‘벤처펀드’의 투자를 설명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1996년에 만들어진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새로운 치료제나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기금이다. 현재 약 6억 달러(약 7728억 원)의 자금을 조성했고 지금까지 70개 이상의 비(非)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 기업이었다.

야거 사장은 “본사는 이번에 처음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기로 했고 한국을 최우선으로 꼽았다”며 “노바티스가 특정 국가를 지정해 투자 액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향후 5년 동안 한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에 2000만 달러(약 25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첫 번째 투자 대상 기업으로 네오믹스, 파멥신 등 2개 한국 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투자 1순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이 우수한 기초 과학 기술력과 뛰어난 임상 인프라, 훌륭한 인적 자원, 지적재산권 보호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바이오 신약을 신(新)성장동력 22개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점도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한국 제약시장을 ‘새롭게 떠오르는 5대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벤처펀드 투자로 노바티스가 얻는 것은 뭘까.

야거 사장은 “한국 바이오 벤처회사에 재정적 지원 및 기술적 자문을 제공해 과학 네트워크를 만들길 희망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얻는 것도 목표이지만 벤처펀드는 이익을 한국 제약시장에 100% 재투자하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출생인 야거 사장은 노바티스에서 23년간 일하면서 연구개발팀, 글로벌마케팅, 해외 지사장 등을 거쳤다. 한국노바티스에는 올해 3월 1일 사장으로 부임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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