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는 5일 ‘개방 체제하 한우산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쇠고기가 가정에서 주로 소비됐던 과거와 달리 외식 위주로 소비되고 외식업에서 외국산을 많이 사용하면서 쇠고기 수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농가들은 쇠고기 수입에 맞서 한우브랜드 계열화 사업 등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한우 관련 대형 브랜드가 늘고 있으며 사업 연합 광역 브랜드가 나와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가격 격차를 동반한 차별화 전략이 소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비싼 값에 형성된 국내산 쇠고기 수요는 일부 소비계층에 국한될 것”이라며 “가격 격차 심화는 국내산 쇠고기를 사치품으로 인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는 ‘여유 있는 소수만 먹는 고급’, 수입산 쇠고기는 ‘일반 대중이 먹는 저렴한 음식’으로 인식되지 않겠느냐는 것.
김태성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한우 고급화 방향이 틀리진 않지만 보완책도 있어야 한다”며 “한우도 여러 종류가 있고 여러 등급의 부위가 있는데 고급화만 추구하면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반 논란으로 쇠고기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유발돼 한우 소비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