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도 신용카드 이용 증가와 물가 상승에 힘입어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은 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비씨카드 등 5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7∼9월) 영업수익(매출액)은 3조34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0%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5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65%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크게 오르는 등 물가 상승이 카드결제 금액 증가로 이어졌다”며 “카드 가맹점이 늘고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카드결제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증가폭이 매출액에 비해 적은 것은 지난해 영세 카드가맹점의 수수료를 내려 수수료 이익이 줄었고 국제 금융시장 신용경색으로 카드채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은 하반기 들어 경기 악화를 우려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영업은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는 2분기(4∼6월)보다 1.4% 느는 데 그쳤고 카드론은 2.5% 줄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