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투자에는 두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고 둘째는 세운 투자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이러한 투자 덕목을 꿋꿋이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금융시장의 ‘대지진’으로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기존에 세워놓은 투자전략을 간과하게 됐다. 한 번 시장에서 패닉이 발생하면 진정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많은 경우 패닉은 불필요한 반응에 가까웠다.
‘위기’ 역시 일상의 일부이다.
분산투자 전략을 세우고 지킨 투자자는 장기 투자전략 없이 시장의 출렁임에 휩싸여 성급히 매매하는 사람들보다 위기를 잘 버텨냈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명한 투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첫째는 본인의 현재 보유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는 미래의 계획에 맞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며 가능하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조금 덜 들여다보는 것이다(투자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그럴듯한 조언을 늘어놓는 친구의 이야기에도 잠시 귀를 덮는 것이 좋다).
나만의 ‘자산명세표’(예상 연금지급액이 줄었다면 그것 역시 반영하는 것을 잊지 말자)를 작성한 후에는 향후 자산을 어떻게 배분해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 자산배분 결정은 투자 결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투자자는 커피와 케이크를 앞에 놓고 자산관리에 대해 얘기하며 그저 ‘새롭고 신선한 것’이 좋은 선택이자 적절한 선택이라고 믿는 실수를 범한다.
자산배분을 하는 이유는 올해 최고 수익을 가져다 준 투자처가 내년에도 최고의 투자처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항상 ‘최고의 자산’을 가려내겠다는 욕심이 많은 경우 헛수고로 끝나기 쉽다.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는 ‘다른 자산군에 골고루 투자해야 각 투자처에서 얻는 수익의 상관관계가 적어지고 전체적인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자산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나면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요즘처럼 시장상황이 혼란스러울 때에는 당초에 세운 투자전략이 있더라도 증시가 더 빠지기 전에 하루 빨리 보유 자산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통계자료가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산을 빼고 넣는 것보다 기존의 투자전략을 지키는 장기투자가 현명한 전략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워런 버핏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기관투자가들 또한 이러한 전략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