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4개월 만에 국내 식육 수입시장의 약 6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수입량에서 각각 1위여서 국내 3대 식육 수입시장을 모두 미국산이 장악하게 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7일 내놓은 ‘10월 축산물 수입 검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1만6773t으로 전체 쇠고기 수입물량(2만8133t)의 59.6%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산(35.8%)과 뉴질랜드산(4%), 멕시코산(0.6%) 순이었다.
호주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됐던 2003년 말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으나 6월 26일 미국산 수입이 재개된 이후 시장에서 밀려 9월에는 37.1%로 미국산(56.2%)에 역전됐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지난달 각각 3994t, 1425t이 검역을 통과해 수입시장 점유율 28.9%, 55.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의 명분으로 삼았던 쇠고기 수출 정상화와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 가운데 하나가 해결돼 재협상 명분이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