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제품인 휘발유 값이 원료인 원유 가격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는 배럴당 52.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인 배럴당 53.81달러보다 1.05달러 낮았다.
전날인 6일에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56.21달러, 휘발유 국제가격은 55.66달러였다.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7일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先物) 가격은 전날보다 0.08달러 떨어진 배럴당 57.3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0.27달러 오른 배럴당 61.04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9.97달러까지 떨어져 세계 3대 주요 유종(油種)이 모두 50달러대에 진입하는 일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61.59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1582.03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