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0월 미국에서 35만8484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7% 감소했다.
하지만 소형차인 베르나(수출명 엑센트)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이 기간에 총 13만543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두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로 작년 동기(26.1%)보다 11.7%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차도 올해 1∼10월 중 미국 판매량이 24만3571대로 작년 동기보다 5.3% 줄었지만 소형차인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쎄라토(수출명 스펙트라)는 모두 9만4800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미국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차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제품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새로 집권할 민주당 정부가 자국(自國) 자동차업체를 보호하는 조치를 내리더라도 소형차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