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게 서식지 ‘왕돌초’ 깨끗해진다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6시 45분


동해의 황금어장인 ‘왕돌초’에서 본격적인 대게 잡이를 앞두고 정화작업이 시작됐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23km 떨어진 바닷속 거대 암초인 왕돌초(15km²)는 대게를 비롯한 각종 어류의 서식지로 유명하지만 폐그물과 어구로 신음하고 있다.

경북도는 울진군, 영덕군 등과 함께 10일부터 폐어구 전용수거선박을 투입해 바닷속 대청소에 나선다. 동경 131도 바깥쪽은 이달 초 대게 잡이가 개시됐지만 동경 131도 안쪽인 왕돌초에서는 다음 달 대게 잡이가 시작된다.

경북도 등이 건져 올릴 폐그물과 어구는 100t가량으로 예상된다.

대게 잡이 어선 등이 사용하는 썩지 않는 그물이어서 바닥으로 한번 가라앉으면 건져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폐그물은 대게와 물고기의 서식을 막아 연간 10만 t 정도의 어자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그물을 건져 올리면 그물에 끼여 죽은 고기와 대게가 수북할 정도다.

폐그물이 바닷속에 많은 것은 수십 km에 달하는 대게잡이용 그물이 왕돌초 주변에 어지럽게 쳐져 있는 상태에서 태풍이나 큰 파도가 덮쳐 그물이 뒤엉킬 경우 어민들이 잘라 버리기 때문.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바닷속에서 22개월 지나면 저절로 분해되는 그물을 시범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경북도 이상욱 수산진흥과장은 “대게 자원은 오징어와 달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달라진다”며 “왕돌초는 경북의 대표적 어자원인 대게의 주산지이므로 어민들이 옥토를 가꾸는 마음으로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왕돌초는 한반도와 울릉도, 일본을 연결하는 거대한 해저산맥의 일부로 3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데, 조류가 이곳에 부딪치면서 바닥의 영양물질이 떠올라 고기떼가 몰려들게 만든다. 주변의 수심 300∼500m 해역에서 상당수 어선이 연중 조업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