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차 브랜드 ‘닛산’이 11일 한국 자동차 시장에 처음 상륙했다.
경기침체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닛산이 어떤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미 국내에 들어온 일본차들은 엔화가치 급등으로 저렴한 가격 책정이 어려워 판매가 주춤하자 판촉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이날 출범 발표회를 열고 2개 대표 모델을 선보이며 가격이 합리적임을 강조했다.
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무라노’는 4890만 원, 도심형 콤팩트 CUV ‘로그’는 2990만∼3590만 원이다. 무라노의 일본 판매가격은 소비세를 포함해 300만∼400만 엔(약 3990만∼5320만 원)으로 한국 판매가격과 비슷하다.
그레그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내년에 수입차 시장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라며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한국에서 성공했듯이 닛산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CUV인데 연료소비효율이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3.5L 엔진을 단 무라노는 L당 9.3km를, 2.5L 엔진의 로그는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이 각각 L당 11.8km, 10.7km를 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 3월경에는 세단 ‘알티마’를, 내년 여름엔 슈퍼카 ‘GT-R’도 들여와 2015년 국내 수입차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닛산의 진출과 맞물려 기존 일본 브랜드들은 최근 꺾인 판매량을 되살리기 위해 할인 혜택 제도를 내놓고 있다.
인피니티는 일부 모델에 대해 등록세 지원과 함께 평소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렉서스는 ‘ES350’에 대해 금리가 낮은 구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모델을 36개월 리스로 구입하면 5.99%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중 브랜드 혼다는 별도의 할인제도 없이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미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되는 만큼 엔고 상황에서 많이 팔수록 본사 측에선 손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