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는 와인만큼이나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술입니다. 브랜드별로 개성도 강하지요.”
최근 방한한 마틴 레이먼(46·사진) 에드링톤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특징을 ‘다양성’에서 찾았다.
에드링톤그룹은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을 제조 및 판매하는 영국 기업. 국내에서 이 회사 제품을 수입하던 맥시엄 코리아를 인수한 후 한국법인을 세워 내년 3월부터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익숙한 한국에서도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위스키 원액을 혼합해 향과 맛을 조절하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싱글몰트 위스키는 하나의 참나무(오크)통에서 증류된 한 종류의 원액으로 만든다. 어떤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수없이 많은 종류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다는 게 레이먼 지사장의 설명이다.
레이먼 지사장은 “맥캘란은 유럽 지역에서 2년 동안 ‘셰리 와인’(발효 후 브랜디를 첨가하는 스페인의 화이트와인)을 담은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시키기 때문에 과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종류는 약 80가지. 이 중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은 10개 정도에 그친다.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규모도 전체 위스키 시장의 1% 남짓으로 작은 편이다. 레이먼 지사장은 “오히려 이 때문에 한국의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와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열정을 보면 지적 호기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드링톤그룹은 한국인들이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접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생각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 애호가도 늘어나겠지요.”
그는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묻자 “위스키 잔에 물을 약간만 붓고 강하게 퍼지는 위스키의 향을 음미해 보라”고 권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