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 낮추면 원금보장형ELS 안정적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0분


연 수익 4%대… 최근 증시 불안으로 발행 증가

중도 상환땐 수수료 내야… 발행사 신용 꼭 확인

하락장의 대안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열기가 크게 식었다. 증시 급변이 지속되면서 ELS가 잇달아 손실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원금비보장형 대신 원금보장형 ELS를 내놓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 발행 규모는 7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10월 발행된 전체 ELS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금 손실 없이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ELS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신반포지점 박경 지점장은 원금보장형 ELS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연 4% 정도로 기대수익률을 낮춘다면 안정적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금 손실이 없다고 해도 투자 전에 따져봐야 할 점이 있다. 기존 ELS는 정해진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면 만기에 관계없이 고수익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되는 원금보장형 ELS는 조기상환 기회가 없어 투자금이 1∼2년간 묶이게 된다. 중도 상환하게 되면 수수료로 최대 원금의 10%까지 낼 수 있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도도 따져봐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지점의 이선훈 팀장은 “신용경색 국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니만큼 ELS에 거액을 투자할 때는 ELS 발행사의 신용도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13일까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ELS ‘한화 스마트ELS 68호’의 청약을 받는다. 이 ELS는 1년 만기 원금보장형으로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35%를 초과해 상승하지 않으면 지수가 오른 비율만큼 수익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일보다 5% 상승한다면 가입 원금과 원금의 5%를 수익으로 돌려주는 셈. 지수가 35%를 초과해 상승하더라도 연 9.2%의 수익을 주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동부증권도 14일까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 35%를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상승률만큼 수익을 지급하는 1년 만기 ELS ‘동부증권 ELS 67회’를 내놨다. 만기 때 지수 상승률이 35%를 초과하더라도 10%의 수익을 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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