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中企의 기술에서 미래를 봤다”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0분


12일 폐막한 ‘글로벌 모바일 비전 2008’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전시된 한국의 모바일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12일 폐막한 ‘글로벌 모바일 비전 2008’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전시된 한국의 모바일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해외 주요 이통업체 구매 담당자 눈길 끈 ‘글로벌 모바일 비전’ 폐막

스마트폰 운영장치-와이맥스 등에 큰 관심보여

“상담 많지만 계약성사 없어… 임원급 초청해야”

국제 모바일 전시회 및 수출 상담회인 ‘글로벌 모바일 비전(GMV) 2008’이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KOTRA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25개국 113개사 바이어들이 방한(訪韓)해 수출 상담에 나섰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모바일 기술을 입증하듯 독일 T모바일, 미국 스프린트, 일본 NTT도코모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의 구매 및 영업 담당자가 대거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은 대표적인 모바일 강국”이라며 “한국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의 시스템을 잘 발굴해 사업화하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무토 하지메(武藤肇) NTT도코모 법인영업부장은 하루에 10여 개의 국내 기업과 상담하느라 행사장을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무토 부장은 “NTT도코모는 향후 법인용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설치할 운영 장치와 브로드밴드 시스템 구매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밴드 분야에서 한국 기술이 뛰어나다”며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한국 운영 장비는 속도가 빠르고 시스템이 안정적인데도 가격은 일본 제품의 70% 정도에 불과해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스프린트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사업 기회는 있게 마련”이라며 “차세대 무선통신기술 와이맥스 등의 선두주자인 한국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둘러보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 바이어들은 한국 모바일 업체의 최대 장점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가나의 한 이동통신회사 바이어는 “한국은 작은 회사 중에서도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아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업도 대전에 있는 ‘정직한 기술’이라는 중소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로 영상이나 사진을 편집하고 애니메이션화(化)하는 기술을 개발해 30여 개 업체로부터 상담 문의를 받았다.

이어서 ‘정직한 기술’ 전략기획팀장은 “휴대전화로 동영상 편집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기술은 아직까지 대중적이지 않다”며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번 상담회 같은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상담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기술팀장은 “상담 건수는 제법 많지만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는 실무자 외에 결정권을 가진 임원급의 바이어가 많이 초청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KOTRA 관계자는 “처음으로 국제 모바일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한국 모바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 놀랐다”며 “내년에는 행사 규모를 키우고 국제적 이동통신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자리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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