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로 다른 두 개의 아이템을 결합한 ‘복합매장’이 늘고 있다.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업체가 시도 중이다.
‘본죽&본비빔밥 카페’는 서로 다른 브랜드였던 ‘본죽’과 ‘본비빔밥’의 메뉴들을 한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올해 8월 서울 강남구 신사점이 처음 문을 연 후 현재 광주 충장로, 경기 수원, 대구 성당뉴타운 등 4곳에 매장이 있다.
이 매장의 강점은 겨울철에 매출이 높은 죽과 봄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비빔밥을 한곳에서 먹을 수 있어 사계절 고른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현재 4개 매장의 월평균 순이익은 2500만 원 정도로 각각 단일 매장일 때의 평균 순이익 600만∼1500만 원보다 높다.
이 회사 김철호 대표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서 결국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게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었던 ‘카페 띠아모’는 2006년 4월부터 에스프레소 커피와 와플,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 복합매장으로 변신한 후 2007년 100여 개 매장, 올해에는 90여 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스파게티와 피자가 주 메뉴인 레스토랑 ‘일마레’는 올해 초부터 낮 시간대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 메뉴를 선보였다. 또 지역별 특성에 맞춰 와인 바를 설치하는 등 계속 진화 중이다.
그러나 복합매장은 자칫하면 전문성 없이 단지 메뉴만 많다는 이미지를 심어 줄 위험이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은 “단순히 메뉴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