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는 인도 TTSL 지분 26% 취득 예정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가치 하락과 엔화 강세 기회를 활용해 외국 업체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는 미국 뉴욕에 있는 광고회사 매커리 보엔을 인수하기로 했다.
보엔은 HP, JP모간체이스 등 쟁쟁한 미국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광고회사다. 이 신문은 덴쓰가 지난해에도 도요타자동차와 코카콜라를 고객으로 확보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디자인 전문회사 애틱을 사들였다면서 2010년까지 전체 매출의 30%를 북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도 인도 타타그룹 계열의 타타텔레서비스(TTSL)에 27억 달러를 출자해 지분 26%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도코모는 앞서 올해 6월에도 방글라데시의 3위 이동통신 회사인 TM인터내셔널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했다.
도코모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도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영국의 보다폰, 노르웨이의 텔레노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다폰은 인도 내 3위 업체인 보다폰 에사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텔레노는 인도의 신생 통신업체인 유니테크 와이얼리스에 11억 달러를 출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신문은 인도의 휴대전화 보급률이 25%에 불과해 앞으로 5년 안에 2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유럽과 일본의 통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