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매출 5~15% 감소” 전망… 주가 급락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글로벌 경제위기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베스트바이는 12일 악화된 10월 매출현황과 함께 내년도 순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실망스러운 내용을 발표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에서만 970여 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으며 캐나다에도 진출한 전자제품 전문 대형 유통업체.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르며, 2004년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올해의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베스트바이의 판매부진 소식은 전날 업계 2위인 서킷시티가 파산신청을 한 것 못지않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고급 TV 등을 살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베스트바이는 보통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등의 영향으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크게 오르는 게 보통.
그런데 지난달 매장당 평균 매출은 오히려 7.6%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바이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장당 평균 매출이 5∼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발표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베스트바이 주가는 8% 하락했다.
브래드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심리의 하락이 시장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가기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