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고車 수출 84% 처리…“인천항 전용 부두를”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7시 32분


《인천은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의 거점입니다. 중고차 업체들이 마음 놓고 수출을 할 수 있는 전용 단지와 전용 부두 조성을 위해 인천시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펼쳐야 합니다.” 전국의 주요 항구도시 중 중고차 수출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인천에서 최근 중고차 수출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사)인천중고자동차협회가 창립되는 등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천중고자동차협회 박유필 회장은 “앞으로 수출업체 간 유통정보 교환을 비롯해 중고차 수출사업 발전을 위한 제도 건의, 시책 개선에 관한 연구·조사를 통해 중고차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송도-율도 부근에 400여개 업체

현재 인천지역에는 송도해안도로에 있는 송도 1, 2단지, 서구 원창동 인근 율도에 400여 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있다.

주요 수출국은 요르단, 리비아, 수단, 이집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몽골, 러시아, 아프리카까지 수출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은 20만 대, 금액으로는 7억 달러에 달한다. 전국 중고차 수출의 84%가 인천항에서 이뤄지는 것. ▶표 참조

수출액 7억 달러는 지난해 인천지역 총 수출액(173억5100만 달러)의 3% 규모로 중고차 수출이 외화 획득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고차 물량이 많은 데다 인천항을 통해 수출할 경우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중고차 수출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체들은 중고차 해외 수출은 폐차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외화 획득 창출의 주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고차수출업체인 ㈜한요모터스의 임병기 사장은 “강원 속초시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하는 중고차 물량을 늘리기 위해 중고자동차 박람회를 열었다”며 “엄청난 수출잠재력이 있는 중고차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천항 자동차 전용 선석 2개뿐

중고차 업체들은 대부분 연수구 옥련동(송도해안도로 쪽)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조성과 함께 송도 해안도로 인근이 개발에 들어가면서 이전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업체들은 “중고차 수출을 위한 중고차 전용 수출 단지를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유일한 대안으로 서구 원창동 일대 북항배후용지 가운데 자동차 물류용지(13만6472m²)가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한진중공업 소유로 현재 100여 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임차해 사용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9월 인천시에 북항배후용지 개발 계획을 제출하고 자동차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고차 수출업체에서는 이 중 일부를 중고차 수출물류기지로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 북항에 자동차 전용 선석(船席)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인천항에는 자동차 전용 선석이 2개뿐이어서 수출에 어려움이 많다.

중고차 바이어 아마드 타비트(43·이라크) 씨는 “품질 좋은 한국 중고차 수입을 위해 인천에 보통 1∼3개월 머무는 만큼 바이어를 위한 저렴한 숙소 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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