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니아폰 국내가격 고민되네”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100만원 넘기자니 ‘고가’ 눈총 걱정… 부품값 생각하니 내릴수도 없고…

20일께 출시 예정

부품 가격과 환율을 생각한다면 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해야겠지만 휴대전화 시장 상황이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T-옴니아’(모델명 SCH-M490)는 20일경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일 T-옴니아 신제품 발표회에서 “4GB(기가바이트) 제품을 기준으로 100만 원 안팎, 16GB는 조금 더 비싸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이 가격대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 원대 고가(高價) 휴대전화가 제대로 팔릴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의 장동훈 상무는 “경기가 좋지 않아 T-옴니아가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릴지 사실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회사의 90만 원대 휴대전화도 2004년 12월 선보인 500만 화소 폰이 12만 대 정도 팔린 것을 제외하면 700만 화소 폰(2005년 7월, 3만 대), 3배 줌 500만 화소 폰(2005년 6월, 1만여 대), 1000만 화소 폰(2006년 10월, 7000여 대) 등 대부분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격을 낮추기도 힘든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6.1’과 5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 비싼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쓰다 보니 제조원가가 높아졌고 환율마저 크게 올라(원화가치는 하락) 외국에서 들여온 부품 가격이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옴니아가 800달러(약 110만 원)대에 출시됐는데 기능이 더 추가된 T-옴니아를 국내에 훨씬 싼값에 공급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T-옴니아는 올해 6월 이후 세계 43개국에 출시된 옴니아의 한국형 버전이다. 새로운 프로그램 설치 및 제거, e메일 송수신, 문서 편집, 일정 관리, 팩스 기능 등은 물론 날씨 화면과 내부 저장 ‘멜론’ 서비스 등 SK텔레콤 전용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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