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1000억 원어치 4분기에 만기 돌아와
정부는 만기가 돌아와 재발행하는 건설업계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주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주단을 통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ABCP 만기가 돌아와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들을 측면 지원하려는 것이다.
18일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조성할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채권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있는 곳을 풀어주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며 “이 펀드를 통해 만기가 도래해 차환 발행되는 ABCP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회사 등 시행사가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ABCP는 건설업체들이 지급보증을 서 준다. 요즘처럼 시행사들이 지급 능력이 없을 때에는 건설업체가 대신 갚아야 하며 4분기(10∼12월)에만 2조1000억 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와 건설업체 자금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중소 건설사의 경우 ABCP를 보증해도 사줄 주체가 없기 때문에 ABCP는 상위 50위권 이내의 대형 업체들이 주로 발행한다.
금융위는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은행채, 할부금융사(캐피털사) 신용카드사 등의 채권,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을 사주기로 했다. 이 펀드의 매입 대상에 건설업계의 ABCP도 추가하기로 한 것.
다만 이 펀드는 ‘BBB+ 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만 사줄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건실한 건설업체가 지급 보증한 ABCP가 매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발행된 건설업계의 ABCP 만기 규모는 3분기(7∼9월)에 3조4000억 원, 4분기에 2조1000억 원이다. 또 내년에도 4조5000억 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자산유동화(AB·Asset Backed)기업어음
부동산 개발로 나오는 수익을 담보로 시행사가 발행하고 시공사(건설사)가 지급 보증하는 유동화 증권. 비교적 우량 건설사들이 발행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고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상환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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