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중소 조선사에 판매한 선수금 환급보증보험(RG보험)의 규모는 1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RG보험은 조선사가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지 못할 경우 보험사가 대신 선주들에게 선수금을 되돌려주기로 약정한 상품이다.
만약 중소 조선사가 대거 구조조정이 될 경우 보험사들이 선수금의 상당 부분을 조선업체를 대신해 선주에게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보험금의 80% 정도를 재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만약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보험사의 피해는 알려진 것보다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RG보험 규모가 1조 원이라면 이 중 20%인 2000억 원 정도만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는 부실한 재보험사에 RG보험을 가입한 경우도 있어 중소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보험사 가운데 타격을 입는 곳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정부와 금융권에 의한 구조조정이 조선업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8일 코스피시장에서 손해보험주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