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개설하고 센터장에 ㈜대우 출신의 김달헌(59·사진) 씨를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KOTRA가 해외 센터장에 민간 기업 출신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KOTRA 임직원의 정년이 58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976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김 씨는 ㈜대우의 하르툼 지사장(1985∼1989년)과 수단 총괄 이사(2000∼2001년)를 지내며 대우그룹의 아프리카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대우그룹이 부도난 뒤 2005년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해 왔다.
김 씨 내정 배경에 대해 KOTRA 측은 “대우그룹이 개척한 아프리카의 네트워크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게 안타까웠다”며 “김 씨가 현지 정재계와 인맥이 두텁고 무역, 자원개발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KOTRA는 대우그룹의 네트워크가 수단에서 여전히 탄탄한 것을 최대한 활용해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우그룹은 1977년 수단에 영빈관을 건설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건설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수단을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수단에서 타이어와 방적 공장을 합작 설립하고 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활발하게 했다.
인구 4000만 명의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석유 매장량이 64억 배럴이나 되며 금과 우라늄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