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미네르바’ 상반된 논조 보도 눈길

  • 입력 2008년 11월 19일 15시 48분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에 대해 지상파 방송들이 상반된 논조로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BS는 미네르바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반면 MBC는 '미네르바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고 그를 치켜세우고 있는 것.

미네르바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10월 이후 환율 급등과 경기 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신동아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고 밝힌 그는 신동아 기고문에서 '2009년 3월 이전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KBS는 17일 '생방송 시사 360'에서 '미네르바 신드롬, 왜?'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미네르바를 어두운 지하실에 앉아 있는 남성의 실루엣으로 처리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예고, 물가 상승 및 환율 폭등 경고 등 미네르바의 활동상을 보여준 뒤 "(미네르바가 주장한) 한국은행과 IMF 달러 스와프 체결 예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 측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미네르바는 직접 그런 예측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MBC는 미네르바 관련 보도에서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진, 박혜진 앵커는 18일 방송 클로징 멘트에서 "요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시끄럽다, 찬반논란이 있고 월간지(신동아)에 기고가 실리고 비난방송까지 나왔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분석이 정부보다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기 때문"이라며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뒤 양사 인터넷 게시판에는 두 방송사의 상반된 태도를 지적하는 시청자 의견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KBS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미네르바를 의도적으로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는 글들이 올랐으며 MBC 게시판에는 "앵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한편 KBS '시사 360'에서 미네르바와 관련한 인터뷰를 했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18일 밤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미네르바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KBS측이 의도적으로 미네르바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조명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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