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63% “아내 수입, 나와 비슷하거나 높았으면…”

  • 입력 2008년 11월 19일 16시 30분


미혼남성 3명 중 2명 정도는 결혼 후 배우자의 연봉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많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의 조사에서 남자가 수입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63%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경기침체기의 세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3~18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자 1154명(남녀 각 577명)을 대상으로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자신의 연봉과 비교할 때 배우자의 바람직한 연봉의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이 결과 남성 응답자의 63.2%가 배우자의 연봉이 '비슷하거나'(55.3%) '다소 높기'(7.9%)를 희망했다.

나머지 36.8%만이 자신보다 '다소 낮거나'(32.8%), '훨씬 낮아도 된다'(4.0%)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77.5%가 '자신보다 다소 높거나'(41.2%) '훨씬 높기'(36.3%)를 희망했다. 다음은 '비슷하면 된다'(17.1%), '다소 낮아도 된다'(5.4%)의 순으로 답했다.

2003년 9월 비에나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63.0%가 '남편이 많아야 한다'고 대답했고, 여성은 66.1%가 '누가 많아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또 '배우자의 직장 등 사회적 지위는 자신과 비교할 때' 남성의 70.8%는 '비슷하기' 바라고, 여성의 77.9%는 '우위'('다소 우위' 55.3%, '훨씬 우위' 22.6%)이기를 희망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열세'('다소 열세' 17.8%, 훨씬 열세 2.9%), '다소 우위'(8.5%)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비슷하거나'(17.1%) '다소 열세'(5.0%)이기를 원했다.

'결혼 후 부부에 대한 주변의 종합적 평가'는 남녀 똑같이 '비슷하기'(남 51.1%, 여 59.9%)를 바라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우자가 '훨씬 좋거나'(남 19.2%, 여 6.2%) '다소 좋다'(남 8.4%, 여 17.7%) 등 더 낫기를 바라는 비중이 남성 27.6%, 여성 23.9%이고, 자신이 '다소 좋거나'(남 17.0%, 여 16.2%) '훨씬 좋다'(남 4.3%, 여 0%) 등 자신이 낫기를 바라는 응답자는 남성 21.3%, 여성 16.2%이다.

'결혼 후 각자의 수입관리 형태'로는 남성, 여성 똑같이 '부부 수입을 일괄 관리하는 것'(남 71.4%, 여 67.8%)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 외 남성은 '공통비만 갹출 후 각자관리'(25.2%)를, 여성은 '생활비는 남편 수입만으로 충당'(15.2%)하기를 바라고 있다.

'각종 배우자 조건 중 상대가 자신을 보완해 주기 바라는 사항'으로는 남성이 '인성, 성품'(28.8%), '경제력'(24.7%), '외모, 신체조건'(15.6%)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경제력'(40.8%)이 단연 높고, 그 뒤로 '인성, 성품'(35.7%), '학력, 지식'(10.2%) 등이 뒤따랐다.

이 질문에서도 남성의 경우 응답자 4명 중 1명이 배우자로부터 경제력을 지원받고 싶다고 답해 2위를 차지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각종 덕목 중 배우자가 더 뛰어나기를 희망하는 사항'으로는 남성이 '명랑성'(30.8%)을, 여성은 '배려심'(27.2%)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배려'(25.6%), '섬세함'(18.0%), '친화력'(13.8%)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책임감'(25.2%), '성실근면'(21.8%), '정신력'(21.4%)등의 순을 보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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