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의 달인’ 온라인쇼핑서 반값 도전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주말 할인 받고… 적립금 꺼내고… 포인트 사용…

《주부 송수민(31) 씨는 22개월 된 아들에게 읽어줄 전집을 사려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평소 눈여겨봤던 제품을 발견했다.

이 전집의 정상 가격은 4만5000원.

하지만 송 씨는 주말에만 적용되는 10% 할인에다 구매 시 바로 쓸 수 있는 10% 적립금, 그리고 평소에 쌓아둔 포인트까지 더해 3만2000원에 제품을 살 수 있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쿠폰의 달인’으로 불린다. 송 씨는 “한 푼이라도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저축 아니냐”고 말했다.》

중복할인 해주고

선착순 50% 세일

클릭하면서 돈벌어

○ 쿠폰도 진화한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과거 할인쿠폰을 제품 홍보에 활용했다. 이는 어차피 값을 낮출 제품이지만 가격을 내리는 대신 할인쿠폰을 지급해온 것으로, 사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제품 홍보였던 셈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불황 탓에 온라인 쇼핑몰들도 실속 있는 할인쿠폰 종류를 늘리는 ‘쿠폰 마케팅’이 한창이다.

할인쿠폰은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정액(定額)권과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에누리해주는 정률(定率)권으로 나뉜다. 정액 할인쿠폰은 1000원, 3000원, 5000원, 1만 원권, 정률 할인쿠폰은 5%, 10% 등이 흔하다. 황규란 GS홈쇼핑 홍보팀 과장은 “요즘에는 숫자 마케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3%, 7%, 11%, 13% 등의 할인쿠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할인쿠폰은 제품당 1개밖에 쓸 수 없지만 CJ몰이 올해 9월 할인쿠폰을 중복 사용할 수 있는 ‘쇼핑플러스 쿠폰’ 제도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물론 이 제도는 구매 실적이 특정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게만 지급되지만 중복할인이 가능하다.

할인쿠폰은 온라인 쇼핑몰에 가입하고도 제품을 사지 않는 휴면(休眠) 고객을 끌어들이는데도 효과적이다. CJ몰은 쇼핑 플러스 쿠폰을 도입한 뒤 휴면 고객의 상품 구입률이 그 전보다 18% 늘었다.

○ 돈 되는 할인쿠폰 행사

쿠폰의 홍수 속에서 돈 되는 쿠폰을 고르는 법은 무엇일까.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을 정해두고 자신의 구매등급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쇼핑몰은 고객의 구매등급에 따라 가격이나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GS이숍에서는 전달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1만 원 또는 10% 할인쿠폰을 준다.

요즘은 이벤트성으로 최대 50%까지 에누리해주는 할인쿠폰이 늘어난 만큼 쇼핑몰에서 날아오는 광고성 e메일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

롯데아이몰닷컴은 미리 선착순으로 할인쿠폰을 받은 고객에게 제품을 절반 값에 파는 ‘반값 쇼핑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17일에는 최신형 델 미니 노트북을 24만9500원에 살 수 있어 행사 시작 20초 만에 응모권 200개가 동이 나기도 했다.

CJ몰은 8만 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1만 원, 16만 원 이상이면 2만 원, 24만 원 이상 구입하면 3만 원을 할인해주는 ‘월동준비 3종 쿠폰’ 행사를 23일까지 진행한다.

GS이숍은 이달 말까지 신한카드 회원들에게 10%와 1만 원 할인쿠폰을, 신규 회원에게는 1만 원, 3000원, 10% 할인쿠폰 3개를 지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H몰에서는 다음 달 1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낮 12시와 오후 6시 각각 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2008 베스트 결산전’이 예정돼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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