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해운시장 침체로 올해 들어 선박 발주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 계약이 취소된 건화물선(벌크선)은 154척에 이른다.
선형별로는 케이프사이즈급 58척, 포스트파나막스급 4척, 파나막스급 42척, 핸디막스급 30척, 핸디사이즈급 20척 등으로 파악되지만 국가별 취소 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벌크선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8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수주한 컨테이너선 8척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의 발주계약이 취소됐다.
최중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조선소의 재무상태 악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시설투자 감소, 선수금 환급보증(RG) 중단 등이 계약 취소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조선업이 호황이어서 선박 계약 취소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통계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조선업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