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꾸고, 할인 더 해주고…패밀리 레스토랑 ‘겨울나기’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최근 서울 신정점에서 ‘포크립(pork rib)’을 샐러드바 뷔페 메뉴에 포함시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포크립은 빕스의 다른 매장에서는 저녁에 3만2800원, 점심에는 2만800원에 팔리는 등 스테이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메뉴다.

경기 침체로 외식업계에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그동안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려온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도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그 대신 자주 찾는 고객층을 분석해

매장 분위기나 시설을 새로 갖추고 메뉴를 개편하는 등 질적(質的)인 면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 덩치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빕스는 신정점 외에도 가족 고객이 많은 서울 문정점의 인테리어를 공원풍으로 바꾸고 가족단위 고객에게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상임 빕스 사업부장은 “외식업계 불황도 길어질 것으로 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뉴를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메뉴와 매장 인테리어 등에 계속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현재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7월부터 강원 춘천점, 경북 칠곡점, 경북 남포항점, 전남 순천 조례점, 전북 전주 완산점 등 지방 5개 매장에서 9900원짜리 런치세트 메뉴를 팔기 시작했다. 다른 매장의 최저가 런치세트 메뉴보다 30%가량 싸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초부터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계절 한정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베니건스 삼성점은 판매하는 와인을 30종에서 60종으로 늘리고 치즈나 홍합 등을 사용한 와인 안주용 메뉴를 선보였다. 주변에 회사가 많아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임을 감안한 것이다.

베니건스는 또 2006년 12월 ‘웰빙 퓨전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하는 마켓오를 인수해 지금까지 베니건스와 마켓오의 매장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6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썬앳푸드는 올해 2월부터 토니로마스의 립(rib) 메뉴를 만들 때 모두 최고 등급의 돼지고기를 쓰고 있다. 매드포갈릭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늘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남해마을에서 직접 공급받는 등 신선한 식재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숨은 할인 찾기

자주 찾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값에 즐길 수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최근 할인 폭을 늘리거나 가격이 싼 세트메뉴를 잇달아 선보였다.

베니건스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2, 3인용으로 구성된 이벤트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무료 쿠폰(총 약 17만 원 상당)이 달마다 들어 있는 2009년 달력을 선물로 준다. 또 베니건스와 마켓오가 한 매장에서 운영되는 서울 도곡점, 올림픽공원점, 코엑스점, 서울역점에서는 베니건스 메뉴와 마켓오 메뉴가 함께 구성된 2∼4인용 세트메뉴가 각각 주문할 때보다 약 10% 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일단 정상금액을 결제한 뒤 대금 청구 시 할인받는 후(後)차감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회사 회원카드나 할인쿠폰을 중복해 쓸 수 있다. 신용카드 종류에 따라 40% 가까이 할인이 가능한 셈이다. 단 LG텔레콤 멤버십 카드는 매달 첫째 주 수요일만 할인이 적용된다.

토니로마스 전 매장에서는 반(半)조리 상태로 포장해 집에 싸갈 수 있는 메뉴인 ‘프리미엄립 투 고(To go) 세트’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25% 싼 2만4000원에 판다. 또 광화문점에서는 오후 6∼10시에 1인당 7800원을 내면 생맥주를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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