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질러놓고 보자” 구직자 절반 ‘묻지마 지원’

  • 입력 2008년 11월 20일 14시 29분


9월 이후 경기침체와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구직자들의 절반 정도가 원래 취업하고자 했던 기업이 아닌데도 일단 지원해보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금융위기 이후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양태를 살펴보기 위해 대학4학년생을 포함, 올해 입사지원 경험이 있는 신입 구직자 1281명을 대상으로 14~19일 설문조사를 했다.

우선 최근 2달 남짓의 기간 중 '원래 가고자 했던 기업, 또는 입사를 고려했던 기업이 아님에도 이것저것 크게 따지지 않고 일단 지원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0.1%(642명)가 '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9월 이전 약 8개월의 기간 중 '묻지마 지원'을 했다는 비율은 37.2%(477명)에 머물렀다. 이 두 결과에 비춰보면 최근 들어 신입 구직자의 묻지마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9월 이후에 '묻지마 지원'을 했다는 이들에게 지원의 유형(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가장 많은 형태는 △'기업이나 자격요건을 전혀 따지지 않고 채용공고가 있으면 그냥 지원했다'는 '그물형'으로 37.4%가 응답했다.

이어 △'지원자격이 안 되는데도 지원했다'는 '상향지원형'이 △'나보다 낮은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에 지원했다'는 '하향지원형'과 함께 29.9%로 각각 집계됐다.

△'평소 거들떠보지 않던 기업에 지원했다'는 '눈높이하향형'(27.9%) △'남들이 지원하는 기업에 따라 지원했다'는 '따라하기형'(8.8%) 등의 형태로 묻지마 지원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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