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이어 日-유럽차까지 ‘減… 減’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美의회 “빅3 자구책 가져오라”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업체 구제금융 법안 표결을 다음 달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빅3’에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인을 납득시킬 만한 자구책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빅3 최고경영자들이 18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 참석을 위해 호화 자가용 전용기를 이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美의회 “빅3 자구책 가져오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업체 구제금융 법안 표결을 다음 달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빅3’에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인을 납득시킬 만한 자구책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빅3 최고경영자들이 18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 참석을 위해 호화 자가용 전용기를 이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GM-포드-크라이슬러 올해 감원 10만 넘을듯

세계1위 도요타도 “비정규직 3000명 줄일것”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도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감산(減産)과 감원 등 구조조정 방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가 올해 들어 해고한 근로자는 9만4900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이들 업체가 연말까지 추가 감원도 계획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나올 실업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 정리와 함께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GM은 올해 들어 벌써 문을 닫은 공장만 8개에 이른다. 미시간 주 내 공장을 중심으로 트럭 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포드도 올해 4분기(10∼12월) 들어서만 전체 생산량의 30%를 줄였다.

빅3는 보유한 자회사 지분과 브랜드 등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GM은 가지고 있던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의 지분을 최근 223억 엔(약 3474억 원)을 받고 스즈키 측에 되팔았다.

올해 3월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한 포드도 최근 마쓰다 지분 20%를 추가로 판 데 이어 스웨덴에 있는 자회사 ‘볼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대대적인 ‘살 빼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까지 비정규직 인력 6000명 가운데 절반을 줄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고급 차종인 렉서스를 생산하는 규슈(九州)공장에서 감산에 따라 내보냈던 파견사원 500명에 대한 재계약도 보류하기로 했다. 또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 다음 달 22, 23일 미국과 캐나다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닛산자동차는 9월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규슈공장과 고급차 인피니티를 생산하는 도치키(檜木)공장에서 7만5000대 규모의 감산에 들어간 데 이어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7만2000대를 추가로 감산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감산에 따라 파견사원도 1500명을 줄일 예정이다.

닛산디젤공업은 연말까지 파견사원 약 1100명 가운데 200명가량을 줄이고, 히노자동차는 본사 공장의 12월 가동일을 애초보다 5일 단축할 계획이다.

마쓰다자동차는 국내 2개 공장에서 일하는 전체 파견사원 1800여 명 가운데 70% 이상인 1300명을 연말까지 감원하기로 했다.

유럽 자동차업체들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앵은 수요 감소에 따라 직원 27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7월 6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르노도 4분기에 생산량을 전년보다 25% 줄일 예정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은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 사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차량 생산도 줄인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루마니아, 태국 등 신흥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 르노가 1998년 인수한 루마니아의 르노-다키아 자동차는 다음 달 초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GM 태국법인도 판매량 급감으로 현지 자동차공장 가동을 다음 달 중순부터 두 달간 중단키로 했다. 도요타 태국법인 역시 같은 이유로 현지 공장의 조업 단축을 계획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